시가라키 텐카
어떤 연도 없이 태어났지만, 그는 외로움보다는 자유를 느꼈다. 위성은 대지에 발을 딛지 못하고 창공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공전할 뿐이다. 그런 그에게도 힘은 주어졌기에, 그는 끝없이 나아가고—또 되돌아온다. 언젠가 생길 행선지를 갈망하며...
Wanderer / 壁色の衛星
시가라키 텐카 信楽 天川
만 32세, 171cm, 1월 20일생(물병자리), AB형.
트라이 브리드 | 모르페우스, 블랙 독, 하누만
일리걸, 암살자. 커버는 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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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 | 천애고아 - 천애고아다. 그 사실이 신경 쓰인 적은 없다.
해후 | 망각 (알프레드 J 코드웰) - 확실히 그와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대체 언제였던 걸까...
경험 | 위험한 일 (뒷 세계) - 위법한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은 정의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글쎄. 그의 정의가 보편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각성 | 무지 - 철이 들었을 때부터 '힘'은 당신과 함께 있었다.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 그저, 당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는 사실만이 막연하게 있었다.
충동 | 기근 - 마음에 구멍이 뚫렸다. 무엇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무엇을 해도, 그 구멍이 메워질 일은 없을 거였다. 그래, 무엇을 해도...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 태도가 가볍고, 내뱉는 모든 말은 농조이며, 기회가 보일 때마다 장난을 친다. 악의를 살 정도로 남을 긁는 취미는 없다지만, 곁에 오래 두기에 피곤한 사람임은 틀림없다. 어차피 오래 볼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그는 방랑벽이 심해 한 도시에 일주일 이상 있는 법이 없고,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도 질색하는 사람이라 방랑자—Wanderer—라는 코드네임이 붙었다. 일리걸이자 암살자인 그는 각종 의뢰를 완수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대외적으로는 '여행 작가'로 살아간다.
삶에 있어 거창한 신념은 없다. 태어났기에 살아가고 있고, 목적이 없더라도 삶은 지속된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아무도 원하지 않는 존재였고, 그렇기에 필요성의 결여에는 익숙했다. 어차피 본인도 원하는 것보단 원하지 않는 것이 더 명확한 사람이었다. 방황하던 시기에도 그는 자신의 존재 의의나 삶의 목적 따위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저 싫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렇게 한 시기를 보내고 나니 지금은 제법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게 되었고, 싫어하는 것에 정신을 쏟을 필요가 없으니 그제야 그 밖의 것을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특별히 이룩하고 싶은 것이 없는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은 탐구심이다. 반복되는 일상에는 금방 싫증이 나, 매일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 일리걸이 된 이유도 간단했다. 여행을 다니려면 돈이 필요했고, 그는 『일상』보단 『비일상』에서 일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UGN만큼 무언가를 지키고 싶지는 않았고, FH만큼 무언가를 부수고 싶지도 않았으며, 무엇보다 의뢰를 선택할 자유를 원했다.
그는 UGN의 의뢰를 주로 들어주지만 다른 의뢰도 종종 받곤 한다. 몇몇 사람들의 마음에는 안 들지도 모르겠지만 UGN의 행보에 반하는 일은 아닐 거라고 주장한다.
그는 개인주의자다. 정도 연민도 없는 냉혈한은 아니라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남을 돕는 선인 또한 아니다. 세상이란 생각보다 카르마가 강하게 작용해서, 귀찮지 않은 선에선 남을 돕는 게 자신에게도 이롭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타인에게 필요 이상의 노력을 쏟는 것을 그는 이해하기 어렵다. 남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소모하는 것도, 반대로 복수에 자신의 삶을 바치는 사람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누군가를 해치고자 하는 사람도.
그렇게 살겠다는 사람들을 말릴 마음은 없지만 말이다. 그는 관전자이다. 여행을 하면서 봐 온 세상은 무척 넓었고, 인간군상은 다양했으며, 어차피 본인이라고 해서 남에게 이해를 받는 것은 아니었다.
- 머무른 자리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은 직업적 습관이다. 그러니까, 호텔 방을 잔뜩 어지르고 과자 부스러기를 흩뿌려 놓은 것은 100% 고의다...
- 여행 사진을 올리는 '작가'용 인스타그램이 있는데, 종종 텐카의 행보와 매치가 되지 않는 여행 사진들이 올라오곤 한다. 누군가에게서 사진을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잠이 적은 편이다. 잠귀가 밝고, 잠에 잘 들고 잘 깬다. 아무 때나 자는 것 같은데 나름대로 자기만의 취침 규칙이 있다고... 시차 적응을 굉장히 잘하는 편이다.
- 끼니도 생각보다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편이다. 적은 양으로 자주 식사하는 편으로, 하루 평균 5끼 정도를 먹는다. 워낙 호텔을 전전하는 신세니 요리를 할 기회가 많진 않지만, 듣기로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는 듯. 은근히 미식가여서 미각이 예민하고 파인 다이닝을 즐긴다. 지역마다 유명하지 않은 자기만의 맛집을 하나씩 알고 있다.
-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한 적이 있다는 듯. 그것도 제법 평범한 사무직을... 당연하지만 오래 하지 못하고 관뒀다.